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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감기

노원 2010.06.19 16:38
질환 정보
환자 정보
1 2009-03-01
우리 아이는 감기가 너무 심해요.

답변내용

 
잔병치례를 많이 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엄마로부터 면역기능을 자연스럽게 받습니다. 하지만 7개월 정도가 지나면 그 면역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질병에 대처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아이로서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되지 않은 면역시스템으로서는 접하는 자극들이 모두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찬 공기, 세균, 바이러스, 먼지....무엇하나 처음으로 접하지 않는 것들이 없죠. 따라서 그 낯선 자극에 반응하는 아이의 몸은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잦은 발열, 콧물, 기침, 가래...등이 모두 크게 보아 그런 반응으로 인한 증상들입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만 기본성질은 똑 같습니다.

 그렇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몸은 그런 여러 가지 자극들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튼튼해져 가고 면역시스템도 단련되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크게 본다면 아이들의 잔병치례는 몇몇의 위험한 경우만 제외하고서는, 오히려 아이들의 장기적인 건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두발로 서서 발걸음을 내디딜 때, 혹여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아이를 잡아주지 않지요. 그래야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아이의 잔병치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관심이 아닌 격려를 담은 시선으로 아이가 스스로 병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결정적인 위험에 빠지지 않으면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잡아주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잔병치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항생제나 해열제 등을 써서 당장 증상이 좋아지게 하는 방식으로 너무 과도하게 개입하면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잔병을 치루는 것을 통해 단련되고 건강해져 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말도 있습니다. "오래 살고 싶은가? 그러면 잔병을 앓아라!!"










아이가 잔병치례를 많이 하는 이유




어른과 아이들의 몸은 다릅니다. 어른들은 말하자면 산전수전 다 겪었죠. 코점막이나 기관지 점막이 찬 공기나 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어도, "음, 이거 옛날에 다 한번 겪어본 거잖아. 별거 아니니 긴장할 필요가 없겠군" 하고 여유있게 넘어갑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들 처음 겪는 일입니다. 그런 자극들이 긴장할만한 것인지, 아니면 사소한 것인지를 구분할 줄을 모르죠.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선량한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늑대야"하는 장난에 순진하게 곡괭이 낫 들고 달려갑니다. 그렇게 서너번 속은 다음에야 그 양치기 소년이 장난쳤음을 알게 되고 다음부터는 무시하거나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여유를 갖죠.

 아이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외부적인 자극 말하자면 찬 공기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의 자극을 처음으로 접합니다. 따라서 마치 순진한 사람들이 소년의 거짓말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아이의 몸도 예민하게 대응하지요. 이는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타격을 받은 몸이 통증을 느끼는 것처럼 당연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기는 것이 발열, 콧물, 기침 등의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당장 없애야할 질병의 증상일까요? 아닙니다. 예외는 있겠습니다마는, 대개의 경우는 아이들의 몸이 질병을 다루는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몸이 긴장해서 대응해야 할 상황과 무시해도 될 만한 상황을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면역체계가 어른의 것처럼 튼튼하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이들이 면역체계가, 별 거 아닌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정작 긴장해서 대응해야 할 경우에는 넋 놓고 있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겠지요. 그 중에서도 요즘 심각하게 문제로 되는 것이 지나치게 신경질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로서, 좀 어려운 말로 ‘면역학적 관용성’이 부족한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크게 유행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알러지성 비염 등의 원인을 이것, 즉 면역학적 관용의 부족으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잔병치례를 많이 하는 것을 너무 안타까운 눈으로만 바라볼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세균이나 외부로부터의 이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면역기능을 튼튼하게 해 간다는 긍적적인 측면이 있으니까요.

 사실 아이들의 몸은, 세균과의 접촉을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래서 어떤 면역학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아이들이 접촉할 수 있는 세균을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로 하여금 면역학적관용을 배워 만성적인 알러지질환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주시옵소서..."







항생제

각종 세균성 질환으로 많은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던 시기에 항생제의 개발은 인류에게 축복이고 복음이었습니다. 집요하게 인류를 괴롭혔던 많은 전염성 질환들이 항생제 덕분에 많이 없어졌지요. 그러나 늘 좋기만한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항생제를 과용하게 되면서 인류는 강력한 내성을 갖추게 되어 어느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를 맞아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면역계질환이 만연하게 되는 숙제를 안게 되었으니까요. 

  

1) 항생제는 감기에 듣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통 발열 오한 콧물 기침....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감기의 경우에 항생제를 쓰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항생제는 인체에 침입한 세균을 잡는 것인데, 감기는 대개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막이 존재하는 생물체인 세균에만 작용하는데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작용하는 표적인 세포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감기에 항생제를 쓰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증에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세균성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죠. 항생제가 아무런 해도 미치지 않는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2) 장내 유익균과 항생제

우리의 장에는 유익한 세균이 서식합니다. 인간의 세포수보다 많은 1조개 이상, 1kg이상의 세균이 장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 세균들은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을 잘게 끊어주어서 소화흡수를 돕기도 하고 미리 자리를 잡고서 몸에 해로운 세균이 장점막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고자 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환상적인 공생관계입니다. 인간은 세균에게 이상적인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세균들은 인간을 위해 소화를 도와주고 면역기능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니까요.

그런데 항생제는 인체에 해로운 세균을 죽이기도 하지만 장에 존재하는 이 유익균들도 같이 죽입니다. 적군과 아군이 얽혀있는 전장에 폭탄이 떨어지는데 그 폭탄이 교묘하게도 적군만 골라 죽이고 아군에게는 아무런 해도 미치지 않는 폭탄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항생제 또한 무차별적으로 장내 유익균까지 죽인다는 거죠.

그로 인한 결과는 대단히 우려할만 합니다.

- 항생제를 과용하면서 생기는 증상이 먼저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잔병을 앓으면서 항생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확인되는 것이 식욕의 현저한 감소와 만성적인 설사입니다. 소화흡수를 도와주던 유익균이 없어지니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죠. 또는 항생제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장점막을 손상시킴으로써 소화곤란과 설사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 그 다음으로 확인되는 증상이 전반적인 면역기능의 약화죠.

인체는 닫힌 계(界)가 아닙니다. 호흡이나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를 통해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피부는 땀구멍의 개폐를 통해 소통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체는 끊임없이 세균 및 바이러스와 늘상 접촉하면서 생명을 영위해나갑니다. 인간은 수십만년 동안 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왔지요. 따라서 인간의 면역시스템은 이러한 긴장관계와 역동적인 균형상태 속에서 가장 잘 기능합니다. 그러나 항생제가 광범하게 사용되면서 인류역사상 전례없은 무균상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인간의 면역시스템은 이런 상태에서 약간의 자극에도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약간의 먼지나 찬 공기에도 신경질적으로 콧물을 분비하고 재채기를 유발해서 알러지성 비염이 옵니다. 또는 소화기 장 점막에서도 과민반응이 나타나 그것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하죠. 알러지성 천식 등도 다 마찬가지 이유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 항생제는 아껴서 써야 합니다.

필요할 때 쓰는 항생제는 사람의 생명을 구합니다. 하지만 그 소중한 항생제를 기껏해야 어린 아이들의 감기 콧물 기침 등에 사용한다면 그것은 좀 말이 안 되지요. 효과도 없을뿐더러 결과적으로 몸이 상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결정적으로는 세균이 내성을 끝간 데 없이 키웁니다. 그래서 정작 항생제가 필요할 때 그 약효를 발휘할 수 없는 지경이 될지 모릅니다. 큰 나무를 자를 때는 도끼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잔챙이 가지치기 하는데 둔중한 도끼를 휘둘러서야 되겠습니까. 작은 톱 정도로 얼마든지 작은 가지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가지를 쳐내는데 도끼를 너무 많이 써서 정작 큰 나무를 베어내야 할 상황에서 도끼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